(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뉴스1
20일 유통업계·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날 연이은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관련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엄성환 전무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쿠팡을 비롯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는 이달에만 3건, 올해 10건 발생했다. 노동계는 이들의 사망 원인을 과로사라고 지목한다. 코로나19(COVID-19)로 온라인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고 배송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이들의 업무가 가중됐다는 주장이다.
일반 택배노동자와 쿠팡 배송 인력 운용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택배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건당 수수료를 받는 계약 형태가 많지만 쿠팡 인력은 직접 고용 형태로 이뤄진다.
지난 22일 1만번째 '쿠친' 김단아씨의 입사를 축하하는 행사가 인천4캠프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1기 쿠친(쿠팡맨) 황선호씨, 1만번째 쿠친 김단아씨, 고명주 쿠팡 인사부분 대표./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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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반 택배기사들은 공짜 노동으로 불리는 '분류 작업'이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분류 작업에만 하루 4~5시간이 걸리지만 이에 대한 대가는 받지 못해서다. 이와 달리 쿠팡은 물류센터 내부 분류 작업 직원과 배송 직원(정규직 형태인 쿠친·아르바이트 형태인 쿠팡플렉스)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로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쿠팡은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와 배송 등 국내 유통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개한 자료(7월말 기준)에 따르면 올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이 1만 1880명의 직원을 줄인 반면 쿠팡은 올 상반기만 1만 2277명 직원(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을 고용했다.
물론 이는 정규직 형태와 한달 이상 근속하고 한달간 8일 혹은 60시간 일한 일용근로자 등을 모두 포함한 집계다. 비율은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쿠팡은 정규직보다 단기직 형태의 직원 비율이 더 높다. 이 때문에 쿠팡은 고용 규모와 달리 고용의 질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쿠팡은 이와 관련 단기직 직원들에게 상시직으로 전환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망한 장모씨에게도 매달 상시직 전환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거부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