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업무 돕는 스타트업…금융서 복지까지 속속 '스타트'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10.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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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업무 돕는 스타트업…금융서 복지까지 속속 '스타트'


창업붐이 일면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스타트업 전용(B2B) 사무·금융서비스부터 직원채용·복지서비스까지 사업영역도 확대되는 중이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하면서 생태계 자체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 된 셈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고용정보가 파악된 국내 벤처·스타트업 수는 3만4038곳이다. 종사자 수는 66만8000여명이다. 인력이동이 잦은 벤처·스타트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종사자 수는 7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현대차·LG·SK 국내 4대그룹의 전체 고용인력(69만1000명)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고위드,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신용평가 모델 개발
스타트업 업무 돕는 스타트업…금융서 복지까지 속속 '스타트'
고위드는 올 8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 ‘고위드카드’를 선보였다. 고위드는 롯데·신한카드와 연계해 스타트업 법인카드 발급을 지원한다.

고위드는 전신인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스타트업 대상 B2B 핀테크(금융기술) 분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첫 번째 사업영업이 스타트업 신용평가모델 개발과 법인카드 발급지원 부문이다. 실시간 데이터수집·분석 등으로 스타트업에 맞는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했다.



기존 금융권의 전통적 기업 신용평가모델은 현재보다 성장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의 법인카드는 ‘대표자 연대보증’ ‘질권 설정’ 등을 추가로 요구받거나 아예 발급 자체가 거부됐다.

고위드 측은 “발급뿐 아니라 서비스혜택도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지스위트, 어도비 등과 할인제휴로 스타트업에 특화했다”며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으로 회원사의 지출비용 절감을 위한 재무상담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트비, B2B 해외 결제·송금 서비스로 확장
다른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는 지난달 기업용 해외결제·송금서비스 ‘센트비즈’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해외 거래처와 거래하는 수출입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이다. 물품이나 서비스대금을 결제하고자 할 때 사용 가능하다.


기존 금융권과 달리 기업규모나 거래건수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해외결제·송금을 할 수 있다. 송금수수료는 기존 은행 대비 최고 70% 낮췄다. 결제금액은 실시간 또는 최대 1일 이내 수령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거래처에 1억원을 은행에서 송금하면 ‘송금은행-국제금융통신망(SWIFT)-중개 및 수위은행-환전’ 총 4단계에서 각각 수수료가 발생해 최대 100만원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센트비에서는 환전수수료만 부과된다.

2015년 설립된 센트비는 국내 체류 중인 이주 근로자들의 개인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로 성장했다. 기존 주류 금융권에서 주요하게 다루지 않은 틈새영역이다. 실시간 송금 요청, 최고 95% 저렴한 송금수수료로 전세계 47개국에 소액송금 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트비 측은 “기존 개인 송금서비스에서 올해는 B2B 해외결제·송금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등 시장영역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홍보·세무·재무 등 기업용 종합서비스
스파크플러스 강남2호점 화상회의실에서 입주사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스파크플러스스파크플러스 강남2호점 화상회의실에서 입주사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스파크플러스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스파크플러스는 중소형 규모의 스타트업과 종사자들에게 특화한 서비스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업용 맞춤 ‘커스텀 오피스’로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다른 공유오피스 대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마이리얼트립, 플레이리스트, 메쉬코리아(부릉), 베스핀글로벌, 뤼이드(산타토익), 허닭 등이 주요 입주사다.

스파크플러스는 최근에는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컴퍼니와 손잡고 입주사 전용 인력채용 서비스를 내놨다. 서비스 홍보 경험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서비스와 회계·세무·법률 등 전문 서비스를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삼덕회계법인, 삼정KPMG, 이승환회계사무소, 최앤리법률사무소 등과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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