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인상' CGV, 상영관 30% 줄인다…'주말만 운영' 검토도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10.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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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인상' CGV, 상영관 30% 줄인다…'주말만 운영' 검토도


CJ CGV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한다고 19일 밝혔다.

CGV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임차료 인하와 상영관 감축, 탄력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걸쳐 고정비 구조를 개선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CJ CGV는 우선 3년내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줄인다는 목표 아래 단계적 조치에 나선다. 직영점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손실이 큰 지점에 대해서는 영업 중단과 폐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임대차 계약에 의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규 지점도 일정을 최대한 연기하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초까지 계획된 상당 수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도 전면 중단한다.



상영관도 탄력운영제를 실시한다. 영화 라인업과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운영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주중 상영회차를 줄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일부 상영관은 주중에는 운영하지 않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CGV 측은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을 마련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임차료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라며 "지난 상반기에 각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객 회복세가 급격하게 꺾이고, 3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보다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CJ CGV는 필요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임차료 절감을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GV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35개 지점에 대한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퇴직 등을 실행했다. 또 유상증자, 해외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앞으로도 CGV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추가 자산 매각 등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CGV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 영화시장의 침체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투자 우선순위도 새로 정해 점포 개발 등에 소요되는 신규 투자는 모두 줄이는 반면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비대면 운영 등에 투자해 미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로 전 세계 영화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내년 이후로 개봉을 연기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극장 체인인 리갈, 유럽의 시네월드 등 세계적인 극장 체인도 문을 닫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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