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05. [email protected]
지난달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더불어민주당을 자진탈당한 이상직 무소속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2018년 2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4번의 인사발령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면 16명은 인사발령지를 받기 전 인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 5월 새롭게 부임한 김학도 이사장은 당시 보직해임됐던 사람들을 진주 본사의 주요 보직에 다시 발령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6/뉴스1
특히 이 의원은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이사장직을 사퇴하기에 앞선 올해 1월, 마지막까지 5명의 실장과 처장, 본부장급 임원의 보직 해임 인사발령을 내고 중진공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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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진공 내부에서는 "이사장이 반기마다 인사 '뺑뺑이'를 돌리며 긴장감 조성을 지시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실제로 한 지역본부장은 2019년 1월 부산, 6월 부산, 20201년 1월 다시 부산으로 6개월마다 인사발령이 났다.
진주 본사의 1급 처장이 직위해제 당할 때마다 "이사장에게 찍혔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공 관계자는 "이사장의 민원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이사장이 관심을 보이는 행사 참여, 의전 등에서 실수하면 여지없이 '깨지고' 인사 때 보직을 박탈당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진공 내부 관계자는 "2019년 추석 즈음 이사장이 명절 선물을 돌린 것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문제제기 했는데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임원들이 다수 '찍혔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이사장이 12월 전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때 많은 직원들이 자의 반, 타의 반 동원됐는데 이 때도 (이사장이) 적극성 여부를 체크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이야기가 회사에 파다했다"고 말했다.
한 지역본부 근무자는 "지역본부장의 보직 박탈 소식은 본부에 비해 소문이 잘 안 도는데 '이상직 이사장이 민주당 내에서 힘이 세다'는 평가가 많아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며 "지역본부의 주 업무가 정책자금 집행업무이다 보니 대부분 그와 관련된 민원성 업무 이슈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애둘러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중진공에 대한 중기부 종합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만약 상급부처 감사로 숨겨진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과감하게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