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운데)와 위안화 /사진=AFP
세계 주요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위안화의 강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42위안 내린 6.7332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06%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인민은행은 은행 선물환 거래 증거금을 20%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위안화 약세 베팅의 비용을 줄여주는 것으로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한 조처로 해석됐다.
[베이징=신화/뉴시스]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 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05.22.
이번엔 위안화의 가치가 강해지자 증거금 비율을 '0'으로 내렸다. 이 경우 달러 환전 비용이 대폭 줄기 때문에 기업들의 달러 구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중국 국경절 휴가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9일 위안/달러 환율은 6.68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5%정도 상승했다.
실제 위안화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된 이후 위안화의 가치는 소폭 내려갔다. 지난 13일 위안/달러 고시환율은 6.72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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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준비금 비율 조정은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3일 이후 고시환율은 다시 올라갔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는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는 역사적 고점 수준인 0.25%포인트다. 선진국에서도 제로금리인 곳이 많다. 이같은 조건은 위안화 강세(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게다가 중국은 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안정적인 거시 정책이나 코로나19의 뚜렷한 성과 등도 위안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