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옵티머스 사건' 총공세 예상…채널A 사건도 도마 오를듯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사진=뉴스1
수사팀이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라는 제목의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는 '여당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어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책 문건'에는 청와대 관계자, 정치인, 기업인 등 20명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옵티머스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모 변호사의 배우자인 이모 전 행정관을 비롯해 총 3명이다.
이른바 '검언유착'으로 알려진 채널A 사건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한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를 적시하지 못했다. 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여 서울고검의 감찰을 받고 있는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
'김봉현 폭로' 라임 사건 맞불 예상…윤석열·나경원 사건도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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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 출신 A 변호사를 선임한 후 함께 검사 3명에게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접대를 했고 그 중 1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했다. 이어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과 부행장 등에 로비가 이루어졌다"며 "면담 시 이야기했음에도 수사 진행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에 있다"면서 "현직 검사 및 수사관 관련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로 신속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폭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권력형 게이트'라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 로비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며 "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라 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의 폭로) 의도가 석연치 않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나섰던 법무부가 전날 '윤 총장의 편파 수사 지휘' 의혹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도 다시 격화됐다. 법무부는 "검찰총장이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사실을 보고 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 그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례적으로 윤 총장과의 관련성을 지적했고, 대검은 이에 대해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자녀 입시비리 사건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권 인사들은 윤 총장, 나 전 의원 사건을 가리켜 검찰이 '선별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단행된 중간간부·평검사 인사 이후 두 사건을 재배당한 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