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기정 'GPS 기록' 분석…5000만원 수수의혹 수사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10.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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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라임자산운용 사건'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7월말 강 전 수석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록을 제시하고 의미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7월27일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강 전 수석에게 보내려는 목적으로)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고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도 김 전 회장이 돈을 전달했다고 밝힌 다음날인 지난해 7월28일 이강세 전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강 전 수석은 "이 전 대표가 2~3년 만에 연락이 와 만난 것"이라며 "당시 라임과 본인 회사가 한 경제지로부터 모함을 받고 있어 투자가 어렵다고 했고 제가 금융감독기관에 검사를 받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강 전 수석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다시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시 강 전 수석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 전 대표를 따로 만났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GPS 기록을 들여다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 전 수석은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임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재직 때나 그만 두고 난 뒤에나 단한 번의 검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누구에게든 1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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