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왜 T맵의 손을 잡았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2020.10.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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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왜 T맵의 손을 잡았나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모빌리티 분야의 '초협력' 상대로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Uber)를 택했다. T맵 관련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모빌리티 사업단을 떼내 연내 설립하는 모빌리티 전문기업(티맵모빌리티)에 우버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T맵 택시와 우버 택시를 합친 조인트벤처(합작법인)도 내년 상반기 출범하기로 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한다. 택시 합작회사엔 1억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버가 지분 51%, 티맵모빌리티가 49%를 갖는 구조다. 우버가 SK텔레콤과 초협력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1억 5000만 달러(약 1725억 원)를 상회한다.



SK텔레콤과 우버의 '글로벌 동맹'은 국내 가맹택시 사업을 확장하려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우버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2013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승차공유는 규제로 좌초했고, 지금은 국내 택시사업자와 '우버 택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강력한 T맵 플랫폼을 갖고 있는 SK텔레콤도 택시 사업에선 기대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2015년 티맵 택시 출범 이후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 수준의 국내 2위로 성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택시(카카오T)의 아성엔 한참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과 우버는 지난 3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택시 사업의 규제 변수가 사라지자 합작사 설립 등 전략적 초협력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카카오T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글로벌 동맹'을 택했다. 양측은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택시 드라이버와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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