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박주영의 자극제, 237G 만에 우승한 '동기' 안송이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0.10.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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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사진=KLPGA박주영./사진=KLPGA


어느덧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1년차다. 그런데 아직 우승이 없다. 박주영(30·동부건설)의 이야기다. 유일한 동기 안송이(30·KB금융그룹)가 자극제가 됐다.

박주영은 15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로 김효주(25·롯데), 장하나(28·비씨카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주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희영(33·이수그룹)의 동생으로 더 알려져 있다. 아직 우승이 없기에 더 그랬다.

지금까지 데뷔 후 241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그동안 준우승 2번에 톱10은 23차례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출발이 좋았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13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14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16번홀(파3)에서는 홀인원 할 뻔했다. 티샷이 홀 옆 15㎝에 붙는 짜릿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1번홀(파5), 2번홀(파4), 5번홀(파5),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4타를 줄였다.

그동안 발목부상으로 고생을 했던 박주영이다. 지난 11일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때부터 부상에서 회복해 감을 찾았다.

팬텀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송이./사진=KLPGA팬텀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송이./사진=KLPGA
박주영에게 우승은 절실하다. 시즌 상금순위가 83위로, 내년 시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자극제도 있다. 입회 동기인 동갑내기 안송이가 우승한 모습을 본 것이다. 안송이는 작년 ADT캡스에서 투어 데뷔 237경기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9월 팬텀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박주영은 "(안)송이가 유일한 동기인데 우승했을 때 나도 좋았다. 송이도 한 번 하고 나니 여러 번 우승 하는 걸 보니 나도 우승까지 가는 문제에서 정답만 모를 뿐, 문제를 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 걱정은 되지만 생각하지 않고 섬세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실 골프가 열심히 한만큼 돌아오지 않아서 하기 싫기도 했는데, 지금은 언젠가 돌아올 거라 믿고 하고 있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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