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기" 발언에 조정래 "잘못 알려진 것…사과 안하면 법적 조치"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10.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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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거대한 산맥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거대한 산맥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정래 작가가 자신의 친일파 관련 발언을 '광기'라고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조 작가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 전 교수에 대해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어린 사죄를 요구합니다. 만약에 그거 하지 않으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저를 비난하고 심지어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조롱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도 사실확인 하지 않았다"고 강경 대응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조 작가의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했다. 조 작가의 발언은 지난 12일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조 작가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는 발언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착왜구'라는 주어를 언론이 빼놓고 보도해 뜻이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부분을 분명히 토착왜구라고 그 대상과 한정하고 제한을 했다"며 "언론이 이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주어부를 빼버리고 일본에 유학 갔다 오면 전부 친일파 된다는 식으로 그 문장만 집어넣어서 기사를 왜곡함으로써 이렇게 일파만파 오해가 생기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가지고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다"며 "토착왜구를 우리가 부르고 있는 그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갔거나 연수를 갔거나 다 일본과 접촉하고 들어와서 이렇게 변질돼버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조 작가의 발언 중 '반민특위'를 다시 부활시켜 150만~16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해야 한다'는 부분이 더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무서운 건 이 발상"이라며 "도대체 그 수치는 어디서 나왔고, 특정인을 '친일파', '민족반역자'이라 판정하는 기준은 뭡니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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