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융합 엔진 공개한 KT, 산업 AI 시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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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융합 엔진 공개한 KT, 산업 AI 시장 정조준


KT가 4대 ‘융합 AI 엔진’을 공개하고 통신∙제조∙교통∙물류 등 산업용 AI(인공지능)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4대 AI엔진은 △네트워크 AI △기가트윈(Giga Twin) △로보오퍼레이터(Robo-Operator) △머신닥터(Machine Doctor)다.

AI는 'B2C(기업 대 개인)' 서비스 중심에서 'B2B(기업 대 기업)'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정보기술 서비스 컨설팅회사인 Atos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이 내년 AI와 인지자동화시스템(Cognitive System)에 투자하는 금액은 520억 유로(한화 7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자본이 투입될 분야는 금융∙보험(120억 달러)로 제조(95억 달러), 유통∙물류(93억 달러), 공공(89억 달러), 의료(53억 달러) 산업 등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설명회를 열어 4대 AI 엔진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산업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먼저 네트워크 AI 엔진으로 유선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닥터로렌(Dr. Lauren)’과 외부 통신시설을 담당하는 ‘닥터케이블(Dr. Cable)’, 무선 네트워크를 맡는 ‘닥터와이즈(Dr. WAIS)’를 개발했다. 설계, 구축, 설정과 운용까지 지능화가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 업무를 AI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네트워크 AI 엔진의 진화 방향이다.

앞으로 네트워크 AI 엔진을 활용해 네트워크 AI 솔루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이 통합된 새로운 B2B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가트윈은 자가진화 기능이 담긴 디지털트윈 AI 엔진이다. 기가트윈을 교통 분야에 적용하면 공간 모델을 만들어 전국의 실시간 도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2시간 이후의 교통 흐름 변화를 정확도 88% 수준으로 예측한다. KT는 10개 광역단위 교차로의 교통 신호 제어 시스템에 적용해 신호 최적화를 시행하면 교통 정체의 약 20%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설비제어에 특화된 AI 엔진으로 복잡한 설비 구조를 빠르게 학습해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제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냉난방, 전력, 생산, 공정, 신재생 설비 등과 쉽게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KT광화문빌딩 이스트, LS타워, 대전 세이브존 등 6개의 건물에 적용돼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대 18%의 냉난방용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머신 닥터는 사운드, 진동, 전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의 결함을 학습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직접 진단해준다. 셀프러닝(Self-Learning) 기능이 탑재돼 있다.


KT는 이날 4대 융합 AI 엔진을 기반으로 웹페이지 AI 학습용 플랫폼인 'KT브레인허브(KT Brain Hub)'를 구축했다. KT브레인허브는 AI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해 가공 데이터로 제공한다. KT브레인허브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에너지, 빌딩 설비, 음성 인식, 영상 인식 데이터 등 AI 학습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등 데이터 유형과 종류에 따라 분류돼 있어 AI 개발자가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전무)은 "KT는 음성인식 등 인터페이스 AI 기술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특화된 융합 AI 엔진과 산업별 데이터 자원·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통신∙비통신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플랫폼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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