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지난 6월 옵티머스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정관계 인사가 거론된 내부 '대책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 사건을 재배당받은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김 대표가 로비를 했다는 내부 관계자 진술, 김 대표가 5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을 포함한 다수 내부 문건들을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확보한 문건에 청와대 및 정계 인사 실명은 없고, 소속과 숫자만 표기돼 있다고 검찰 측은 전했다.
정 전 대표는 투자금 유치 단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한 주체로도 의심받는다. 검찰은 김 대표와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수감 중)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총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가 과기정통부 감사를 받고 철회했다.
◇정치권 로비 창구 지목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가 김 대표 로비 창구였다는 진술을 옵티머스 이사로 재직했던 윤모 변호사(수감 중) 조사에서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대표는 신씨에게 수억원 상당 고급 외제차 등을 주고 정치권 로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역시 현재는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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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엔 '이혁진 전 대표 (관련) 문제 해결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는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헌재·채동욱·양호 등 호화 자문단 역할= 해당 문건엔 이와 함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거론돼있다. 옵티머스가 추진한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관련 채 전 총장이 경기도지사와 지난 5월 면담했다는 문구도 있다. 다만 이재명 경기지사와 채 전 총장은 당시 만난 건 맞지만 물류단지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의혹의 핵심 이혁진 전 대표 송환절차= 정관계 인사들 연루 의혹을 풀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이 전 대표에 대해선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1건, 수원지검 4건 등 총 5개 사건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 전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후보로 전략공천돼 출마했다 낙선했고, 그해 12월 대선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맡은 바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모 변호사 차명 은폐=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모 변호사가 청와대 재직 기간 중 자신의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전환하고 은폐한 상태로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는 의혹도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이 변호사는 구속기소된 윤 변호사의 배우자로,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 지분을 김 대표 부인인 윤모씨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 일부가 셉틸리언으로 흘러들어간 의혹 등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7월 김 대표와 윤 변호사, 투자금을 받은 대부업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던 이 변호사는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혐의) 입증이 안 됐으니 사법처리를 안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소유관계, 지분관계, 자금흐름 등을 다 보고 있는 건 맞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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