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각)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19일 뉴욕에서 열린 내셔널 북 어워즈에 참석한 글릭의 모습. /AFP=뉴스1
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77)은 주로 1인칭 화법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의 언어는 상실, 아픔, 고통과 같은 우리 삶의 보편적 문제와 곧잘 이어진다.
노벨 위원회 안데르 올슨 위원장은 “글릭은 신화와 고전적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은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이야기를 보편적 가치로 변용시켰다”고 평가했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 개인의 불편한 과거 기억으로 출발해 누구나 수용하는 보편적 감정으로 수렴한다. 데뷔작 ‘맏이’(Firstborn, 1968)에선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아베르노’(Averno, 2006)’,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85) 등에선 과거 신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는 감정의 무게와 깊이를 동기화한다.
지난 2016년 루이즈 글릭이 미국인문예술 메달을 받기 위해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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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여성 수상자로는 1901년 이후 16번째이며 여성 시인으로는 1996년 폴란드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이후 처음이다.
양균원 교수는 “글릭은 ‘나’라는 문제를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라며 “사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시대의 목소리로 나아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글릭은 모두 12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냈지만, 국내 번역된 책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