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이어 리제네론도 항체치료제 긴급승인 요청(상보)

뉴스1 제공 2020.10.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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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로고 © 로이터=뉴스1리제네론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강민경 기자 =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이어 리제네론도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리제네론의 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인 'REGN-COV2'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투여 받은 약물이다.



리제네론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정부가 이 치료제를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제네론이 확보하고 있는 항체치료제는 약 5만명 분이다. 이 업체는 향후 30만 명에게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REGN-COV2는 2개의 단일클론항체를 조합해서 만든 치료제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일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8g을 투여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일(7일) 일라이릴리도 코로나19의 경증 환자들에게 자사가 개발한 실험적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FDA에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FDA에 항체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일라이릴리. 샌디애고 사무실에 걸린 회사 로고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7일(현지시간) 미국 FDA에 항체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일라이릴리. 샌디애고 사무실에 걸린 회사 로고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일라이릴리는 초기 코로나 생존자들의 혈액샘플에서 추출한 항체치료제를 이달 10만회 투약 가능하도록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최대 100만회 투약 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일라이릴리는 경증 환자용 치료제를 최초로 공급하게 된다. 앞서 FDA가 긴급 승인한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중증환자용이다.

항체치료제는 이미 감염된 환자뿐 아니라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이 승인되기 전까지 항체치료제가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론의 실험적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고 증상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항체치료제는 상당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백신 전도사’로 변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 전에 항체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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