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입찰담합 의혹…신성약품 "평가기준 우리가 가장접근"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권혜민 기자 2020.10.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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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0.10.08(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0.10.08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체들의 입찰액이 100원 단위까지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종 낙찰된 신성약품은 ‘담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입찰을 하면 보통 여러 업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기초 금액과 각각 다를 수 있다. 어떻게 8곳이 똑같은 가격을 적어서 낼 수 있느냐. 신기하다”고 했다.



독감백신 입찰담합 의혹…신성약품 "평가기준 우리가 가장접근"
전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결과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에 2순위 최저가를 제출한 8개 업체의 입찰가격이 동일한 가격으로 제출돼 협상대상에 올랐다.

신성약품 외에도 △송정약품 △뉴메디팜 △동원아이팜 △동진팜 △신성뉴팜 △인천약품 △지트리비앤티 등이다. 이들의 투찰 금액은 1085억3605만7800원으로 완전히 일치했다.



신성약품과 함께 2순위에 오른 신성뉴팜이 신성약품의 계열사로 드러나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편법 입찰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입찰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일까지 독감백신 제조사 5곳 이상으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유일하게 신성약품만 독감백신 제조사 7곳으로부터 확약서를 받아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서준약품의 경우 8개 업체보다 4400만원 낮게 최저가 금액을 써내 1순위 입찰 대상에 올랐지만 해당 요건을 달성하지 못해 탈락했다. 검찰이 백신 입찰방해 혐의로 조사하는 상황이어서 공급확약서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2020.9.23/뉴스1(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2020.9.23/뉴스1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이날 복지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8개 업체의 입찰가격이 동일한데 대해 “기초금액을 공고하는데 기초금액 밑으로 쓰면 공급확약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구매하겠다는 가격을 갖고 입찰한다”고 했다.

공급확약서를 신성약품만 받아낸데 대해선 “우리가 정부 입찰은 처음이지만 일반 병원에는 백신업무를 취급해왔다. 35년 동안 해왔다”며 “각 백신 제조사마다 공급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우리가 가장 많이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백신 ‘종이상자’ 논란에 대해선 “냉장차로 운송할 때는 종이박스도 무관한 것으로 돼 있다. 제조사에서 올 때도 냉장차에 종이박스로 온다. 냉장차에서 내려서 병원으로 가져갈 때는 아이스박스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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