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팔고 외식업 집중…CJ푸드빌, 선택과 집중 통할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10.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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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팔고 외식업 집중…CJ푸드빌, 선택과 집중 통할까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진행 중인 CJ푸드빌이 계절밥상, 빕스 등 외식 브랜드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몸집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해 외식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 작업은 재탄력을 받게 됐다.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낸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4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협의회는 "CJ측과 소통을 진행해 새로운 대주주를 맞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뚜레쥬르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은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본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에 이어 생산기지와 브랜드도 연이어 매각했다. 지난달 빕스와 계절밥상 HMR(가정간편식)을 생산하던 충북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207억원에 양도했다. 지난 8월에는 CJ제일제당과 공동보유하던 '비비고'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169억원에 매각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 등 기존 외식업 성장과 신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동성을 확보한 CJ푸드빌은 한동안 외식 브랜드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더플레이스 등의 위생 관리를 위한 투자와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전략을 밝혔다.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뷔페식이 포함된 계절밥상과 빕스에는 1인 반상, 테이블 서빙 등 대체 서비스를 도입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뚜레쥬르 팔고 외식업 집중…CJ푸드빌, 선택과 집중 통할까
그러나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장기적으로 CJ푸드빌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성이 낮은 외식사업을 정리하고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전년(1조545억원) 대비 15%나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4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CJ푸드빌 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매각에 나선 점도 사업 철수설에 힘을 싣는다. 식품·외식업계 M&A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인정 받는 브랜드부터 매각한 뒤 다른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매각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뚜레쥬르 매각 성사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에 대해 논의하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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