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또 1위…中 '맹추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0.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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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E리서치/사진=SNE리서치


올해 1~8월 LG화학 (371,000원 ▼2,000 -0.54%)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단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중국 CATL이 LG화학을 앞선 것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한·중·일 3국의 순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5일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8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5.9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LG화학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0.7%에서 24.6%로 늘었다.



LG화학은 올 1분기 누적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래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 (410,000원 ▼3,500 -0.85%)도 약진했다. 올 1~8월 누적 기준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5% 늘어난 4.1GWh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106,800원 ▼700 -0.65%)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7GWh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SDI 점유율은 3.6%에서 6.3%로 늘어 글로벌 4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점유율은 4.2%로 글로벌 6위에 올랐다. 이로써 K-배터리 3사의 올 1~8월 시장점유율은 35.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SNE리서치는 이처럼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 성장 배경에 대해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 때문이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와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EV) 등의 판매 호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도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반면 지난 1~8월 일본과 중국의 배터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CATL의 올 1~8월 시장 점유율은 24.0%로 지난해 같은 기간(27.1%) 대비 3.1%p줄었고, 일본 파나소닉도 23.3%에서 19.2%로4.1%p 감소했다.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71.8GWh)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 감소폭은 지난 3분기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로 전년 동기(7.7GWh) 대비 41.3% 성장했다.

8월 한 달 동안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은 2.8GWh로 LG화학 2.4GWh를 누르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시 1위 자리가 역전된 것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특정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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