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도 올 들어 최대…對중국·미국·EU 수출 동반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10.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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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지난해 9월보다 2.5일 많아, 기저효과 영향도…무역수지 흑자 규모 2년내 최대

부산항 / 사진제공=뉴시스부산항 / 사진제공=뉴시스


한국 수출이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 이후 7개월만에 증가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되살아나며 '총수출액 400억달러·일평균 수출액 20억달러'를 회복했다. 반도체도 올해 최고실적을 냈다.

하지만 수출 회복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재개 가능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총수출액 400억달러·일평균 수출액 20억달러 달성…코로나 이전 회복
일평균 수출도 올 들어 최대…對중국·미국·EU 수출 동반 증가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은 480억5000만달러(약 56조170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수입은 1.1% 늘어난 391억7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8억8000만달러로 2018년 9월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3월(-1.7%)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먼저 지난달 조업일수가 23일로 지난해 9월(20.5일)에 비해 2.5일 많은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4.0감소했다.

자동차·일반기계, 코로나 이후 첫 '플러스'…반도체 수출 최고실적
일평균 수출도 올 들어 최대…對중국·미국·EU 수출 동반 증가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업종별 수출 회복세는 확연하다. 15대 품목 중 10개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23.2% 늘었다. 6개월만에 증가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CIS(옛 소련 국가) 등 해외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원동력이 됐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와 친환경차 수출단가가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반기계도 0.8% 증가해 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는 전년대비 11.8% 증가해 올해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수출 1~3위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일반기계, 자동차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23개월만이다.

정부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품목 수출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했다"며 "주요 수입국들의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4대 주력시장 수출 동반 증가
일평균 수출도 올 들어 최대…對중국·미국·EU 수출 동반 증가
중국(8.2%)과 미국(23.2%), EU(15.4%), 아세안(4.3%) 등 4대 주력시장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4대 주력시장 수출이 모두 늘어난 것은 23개월 만이다. 인도도 대형 선박수출로 전년대비 28.2% 확대됐다. 반면 일본(-6%)과 중동(-9.7%), 중남미(-27.6%), CIS(-16.6%)는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실적을 기록한 반도체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오랜만에 큰 폭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품목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고 있고,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을 마련해 수출 전과정과 수출 지원 방식을 대대적으로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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