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차례 발언 방해…난장판 미 대선 토론 진행방식 바꾼다

뉴스1 제공 2020.10.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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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첫 TV토론 장명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첫 TV토론 장명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분에 한번꼴로 상대의 발언을 방해하는 볼썽사나운 광경을 보여준 미 대선 후보 토론을 개선하기 위해 대선토론위원회가 진행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간 첫 TV토론에서는 모욕과 독설이 오고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8분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71회, 바이든 후보는 22회 각각 방해했다. 98분 토론에서 93회 발언 방해는 1분당 한번꼴인 셈이다.



대선 경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충격적인 광경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대선토론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지난밤 토론은 남은 토론의 형식에 어떤 구조를 추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는 "보다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변경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곧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 광대'(this clown)라고 불렀다. 바이든 후보는 같은날 열린 한 유세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야 했지만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것은 '국가적 골치'"라고 비판을 계속했다. 토론에 앞서서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에 대해 마약 검사를 받으라고 도발했고 선거 참모 몇몇도 청력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이 먼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토론 규칙 변화에도 반대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대통령이 우세한 토론이었는데 이제 바이든 후보가 심판관에 작업하려 든다"면서 "경기 중간에 골대를 옮기고 규칙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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