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게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47)의 시신을 수색하던 중 발견된 플라스틱 부유물. 사진은 해경이 28일 소청도 동방 23해리 해상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부유물인 오탁방지막. (해양경찰청 제공) /사진=뉴스1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빚 때문에 월북을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들은 A씨의 월북 정황을 밝혀내는 것보다 '민간인 사살'이라는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회의실에서 연평도 실종공무원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먼저 해경은 "(단순) 표류 예측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며 "따라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금융계좌 조회 등을 수사한 결과 A씨의 채무는 3억3000만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도박 빚이 2억68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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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있다고 월북?…논점 흐리지 마라"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의 형 이래진씨(55)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누리꾼들은 "4억이 빚인데 월북이나 할까", "빚이 있으면 파산 신청을 하지 월북을 간다고?", "대한민국에 빚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며 자진 월북 정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사망자의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공개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빚 많은 사람은 총 맞아 죽어도 되나, 사망한 사람의 사생활을 함부로 해체하지 말자"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A씨의 월북 정황을 밝혀내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며 "논점을 흐리지 마라"는 의견도 거셌다. 한 누리꾼은 "도박빚이 있냐 없냐 자살이냐 월북이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을 사살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