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글랜우드·MBK도 참여…두산 자구책 청신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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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7,990원 ▲20 +0.25%) 예비입찰에 글랜우드PE(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게열 현대건설기계, MBK파트너스에 이어 글랜우드PE까지 참여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날 마감인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랜우드PE는 출범 직후인 2014년 NH프라이빗에쿼티와 동양매직을 2850억원에 인수한 뒤 2016년 이를 6100억원에 SK네트웍스에 매각한 이력이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건설기계 (53,500원 ▲700 +1.33%)가 KDB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했고, 오후 들어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PE까지 예비입찰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자회사(DICC) 관련 최대 1조원 규모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 알짜인 두산밥캣을 제외하고 매각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소송채무액을 전부 부담하겠다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책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두산 (136,600원 ▲1,600 +1.19%)두산중공업 (16,130원 ▲270 +1.70%)이 나란히 5%대 상승해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자회사인 DICC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DICC는 2011년 이들 투자금 3800억원을 유치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FI(재무적투자자)들은 2015년 주식을 제3자에 매도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했지만 이 역시 무산돼 결국 소송으로 치달았다.

소송가액은 7000억여원인데, 지연 이자까지 포함하면 소송 관련 우발채무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심에서는 법원이 두산 손을 들어줬지만, 2심에서는 FI가 승소했다. 3심 판결은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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