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가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만든 홍보용 영상 /사진=아람코 트위터
암모니아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와 관련이 있다. 석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에서는 수소를 뽑을 수가 있는데, 기체 상태인 수소는 부피가 커서 운송비가 많이 든다. 부피를 크게 줄이려면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화학식으로 수소원자 3개와 질소 1개가 든 암모니아(NH3) 형태는 그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암모니아에서 순도 높은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AFP
아람코의 이번 발표는, 국가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음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과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기업의 변화 몸짓이 그대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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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아람코는 전세계 석유 수요가 머지 않아 줄어든다는 점을 이미 계산하고 있고, 지난해 아람코의 상장 역시 여기서 들어온 돈으로 차세대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큰그림 아래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람코의 최고기술책임자 아흐마드 알 코와이터는 이번 블루 암모니아 운송에 대해 "신뢰성과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 암모니아의 원료로서 탄화수소의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검은 황금 원유로 대표되는 사우디가 블루 암모니아 같은 청정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데는 한국기업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건설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강자인 대림산업은 지난 2016년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고 2018년 총 사업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장을 수주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만드는 등 수소에너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도 사우디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아람코와도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에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27일 '넥쏘'(2대)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2대)가 사우디를 향해 출발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연구기관·기업과 액화 암모니아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