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70%…"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된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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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70%…"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국제교역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내 기업의 70%는 GVC(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될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GVC 재편 전망과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69%(변화 체감 41.7%, 변화 예상 27.3%)가 GVC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GVC 재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72.0%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지목했다. 이는 다른 GVC 재편요인인 △중국 제조업 고도화’ 16.9% △미중 무역분쟁 7.7% △4차 산업혁명 가속화 1.9% △일본 수출규제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GVC가 재편될 경우 긍정적 영향(6.5%)보다 부정적 영향(40.8%)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재편요인을 5점 척도(낮을수록 위기)로 평가한 결과 '중국 제조업 고도화'(2.1점), '코로나19 등 감염병'(2.2점), 미중 무역분쟁(2.7점), 일본 수출규제(2.8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GVC 재편에 대응하고 있는지 대해서는 '대응 중'(25.0%) 또는 '계획중'(34.0%)인 곳이 59%로 나타났다. 구체적 대응방안으로는 '조달·판매처 다각화'(44.0%), '기술경쟁력 강화'(19.0%), '포트폴리오 확대 등 사업전환'(15.8%) 등 순이었다.

GVC가 재편될 경우 중국과 거래는 크게 축소되지 않을 전망으로 조사됐다. 중국기업과 거래전략에 대해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6%에 불과한 반면, 중국과 거래를 '유지 또는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84.3%에 달했다.

GVC 변화요인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4.0%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R&D 기술·인력·자금 부족'(3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GVC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산업생태계를 튼튼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R&D 혁신, 디지털 기반 강화, 기업간 및 대・중소 연대협력 등을 더욱 밀도 있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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