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가 막은 여름휴가…제주도 서비스업만 웃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9.25 14:58
글자크기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전국 지역경기가 보합세에 빠졌다. 내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된 제주권에서만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축소로 국내 서비스업이 회복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제기됐지만 장마와 해수욕장 조기폐장 등으로 빗나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지역 서비스업경제는 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권·동남권 등 4개 권역이 '보합', 강원권·호남권 등 2개 권역이 '소폭 악화'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제주권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2분기 전국이 악화 또는 소폭악화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 정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대부분 보합으로 'V자 회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에서 지역별 희비가 갈렸다.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따라 숙박·음식점업, 렌터카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동남권·호남권·강원권은 서비스업 생산이 2분기보다도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각종 시설운영이 제한된 데다 긴 장마, 해수욕장 조기폐장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다. 충청권과 대경권도 보합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과 강원권에서만 소폭 증가했다. 대경권은 내수 자동차부품, 수출 섬유·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고 강원권은 라면·유제품·수출용 자동차부품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그 외 지역은 전반적인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2분기 생산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장마가 막은 여름휴가…제주도 서비스업만 웃었다


한은은 4분기에도 지역경기가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의 경우 충청권과 제주권이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권역은 3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충청권은 스마트폰의 OLED패널 탑재 비중 상승과 석유화학 생산시설 재가동, 제주권은 음료·식료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소폭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은 전 권역에서 3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외출 자제와 가계 소득여건 악화로 숙박·음식점 및 도소매업 생산이 나아지기 힘들고 대면수업 제한 등으로 교육서비스업도 3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