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올리는 은행들, '마통' 한도도 줄이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9.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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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사진=뉴스1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사진=뉴스1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함께 한도 축소, 만기 연장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도 한도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총량 조절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은행들은 이날 신용대출 실태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은행들은 또 대출 총량을 조절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안을 추후 보고하기로 했다.



각 행들은 이와 별개로 대출 총량 축소 계획을 하나 둘 실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개인별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모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 전체 한도가 2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축소된 한도 내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식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막론하고 만기가 다가왔을 때 한도 내에서 쓰지 않은 돈에 대해 한도를 과감하게 줄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은행들은 만기 도래 전 대출금을 갚을 것을 요구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다수 은행들이 KB국민은행과 비슷한 방식의 한도 축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직후 일제히 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차주에 문제가 없는 한 전화나 모바일로 만기 연장이 가능한 데 앞으로 대출 조건 변화가 동반돼 까다로워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직접 금리 인상을 통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6일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금리우대 조건 일부를 축소하거나 삭제하는 것으로 최대금리우대를 1.0%에서 0.6%로 0.4%p 낮추기로 했다.


은행은 해당 상품 우대금리 조건에서 △공과금/관리비(0.1%)를 삭제하고 △우량기업으로 선정(0.4%→0.2%)되거나 주거래기업(0.2%→0.1%)에 부여하던 혜택을 줄이며 △연말까지 진행하려던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유치(0.1%) 이벤트를 조기종료 하기로 했다. 적립식 상품과 오픈뱅킹에 각각 0.1%씩 적용하던 것도 중복으로 분류하고 1개 항목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리 차원에서 금리우대 변경을 실시하게 됐다"며 "대표 상품의 최대금리우대를 0.4%p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당장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2.01%에서 2.16%로 15bp(1bp=0.01%포인트)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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