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중국정부에 악몽"-CLSA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9.25 14:18
글자크기

中글로벌타임스 "중국 기술기업, 엄청난 불이익 받을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사진=AFP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사진=AFP


미국 엔비디아가 영국 ARM홀딩스를 인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CLSA가 진단했다. 중국이 이들의 합병을 꺼린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그래픽 칩셋(GPU) 회사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홀딩스를 400억달러(47조368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최종 계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홍콩계 증권사 CLSA의 세바스티안 호우 매니징디렉터 겸 기술리서치 부문장은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ARM 인수를 '악몽(nightmare)'으로 생각하고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ARM은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만들어 삼성전자·퀄컴·애플 등 세계 반도체 기업에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파는 회사다. ARM은 전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의 90%를 공급한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엔비디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ARM은 영국에 본사가 있으며 두 업체 모두 EU와 중국 등 지역에 사업 근거지를 두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ARM 중국 사업부의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중국 사업부는 2018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ARM 매출에서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이 ARM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했지만,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소유의 회사가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만약 ARM이 미국 수중으로 들어가면 중국 기술기업들은 시장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호우 헤드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게 되면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기술 접근성을 제재하고 통제할 능력을 더 갖게 된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에 최대의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