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땐 멀쩡…무궁화10호 CCTV, 이틀 후 고장"(종합)

뉴스1 제공 2020.09.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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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고의 훼손 정황 발견 못했지만 모든 가능성 조사"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5일 오전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5일 오전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목포=뉴스1) 강남주 기자,박진규 기자 =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북한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 출항 당시 어업지도선 내 CCTV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어업관리단 상황실장 B씨는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16일 출항 당시 정상 작동되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의 CCTV가 항해 중 고장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현재 해경에서 고장 시점이나 원인 등을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내 CCTV가 정상작동 중 자연적으로 고장났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훼손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경도 모든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고의 훼손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승선원 진술에 따르면 무궁화10호 CCTV는 출항 이후부터 간헐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다가 출항 이틀 후인 18일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며 "아직까지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했을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지난 21일 12시 50분쯤 서해어업관리단으로부터 공무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실종된 A씨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어업지도선 내 CCTV를 확인했으나 2대 모두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정확한 동선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 21일 0시35분경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무궁화10호에서 당직근무 도중 실종됐으며 하루 뒤인 22일 오후 북한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북측이 A씨를 피격한 후 시신을 불태운 정황도 포착됐다.

해경은 A씨의 실종 이전까지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0시35분 당직근무를 서던 무궁화10호 조타실을 이탈해 개인 노트북을 사용했다.

A씨는 노트북에 로그인한 후 간단한 서류작업을 했으며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씨와 같이 근무를 섰던 동료의 진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동료는 “A씨가 당직근무를 서다 잠시 서류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에서 나갔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해경은 24일에 이어 이날도 무궁화10호와 승선원들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A씨의 최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통화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앞서 해경은 전날 무궁화10호에서 A씨의 개인수첩 등을 확보했다.

A씨는 평소 채무로 상당히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경은 A씨의 실종이 채무와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24일 조사에서 A씨가 자진 월북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Δ실종 당시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Δ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Δ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Δ국방보 관련 첩보 등을 들어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21일 0시35분경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무궁화10호에서 당직근무 도중 실종됐으며 하루 뒤인 22일 오후 북한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북측이 A씨를 피격한 후 시신을 불태운 정황도 포착됐다.

현재 군은 사고와 월북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궁화10호는 지난 16일 목포를 출항해 25일 복귀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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