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유흥시설 '셧다운'…'예약률 95%' 호텔은 괜찮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9.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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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주민들이 21일 오전 대전 산내동일원에서 추석연휴 귀성객의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가족들 마음은 하나 되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0.9.21/사진 = 뉴스1황인호 대전 동구청장과 주민들이 21일 오전 대전 산내동일원에서 추석연휴 귀성객의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가족들 마음은 하나 되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0.9.21/사진 = 뉴스1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 식당·영화관 방역 수칙 강화와 비수도권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방역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주요 관광지에 시민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숙박업소에도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의 획일적인 적용보다는 추석의 특성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했다"며 "수도권의 식당, 놀이공원, 영화관 등의 방역수칙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밖에서는 고향을 찾거나 여행에 나서는 분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유흥시설에 대해 최소 1주간의 집합금지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할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텔 등 숙박업소에도 강화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도·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늘고 있는데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없다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9.25/사진 = 뉴스 1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9.25/사진 = 뉴스 1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기간 강원도, 제주특별자치도의 숙박 예약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22일 기준 강원도 지역의 평균 호텔 예약률은 94.9%이며, 제주도의 평균 예약률은 56%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잇따라 '추석 기간 캠핑장이나 호텔이 꽉 찼다. 유흥업소가 문제가 아니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여행지 숙박시설도 1주간 집합금지시키라'는 글을 달았으며, 강원도에 거주한다고 밝힌 다른 누리꾼은 '강원도에 여행객들이 몰려온다는데, 숙박업소도 막아 달라'는 글을 남겨 '베플'로 선정됐다.

자신이 10년째 노래방을 운영해 온 업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노래방이 문을 닫은 지 3주가 넘어가는데, 추석 때마저 문을 닫으면 죽으라는 소리"라며 "예약 꽉꽉 찬 호텔은 버려두고 노래방만 막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지자체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주요관광지 이동 동선 조정과 인원 분산 유도에 나섰으며, 제주도는 오는 26일부터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입도객을 격리하는 등 특별 관리를 실시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3200여 명의 방역요원을 주요 관광지에 배치하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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