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음성확인서' 방역강화국 우즈벡서 환자 5명 또 유입(종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9.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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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서 잇단 집단감염…음성확인서도 못 막는 해외유입

(고양=뉴스1) 이성철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요양원 입소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요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가운데 31일 일산동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8.31/뉴스1(고양=뉴스1) 이성철 기자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요양원 입소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요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가운데 31일 일산동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8.31/뉴스1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국내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 탓에 주춤하고 있다. 이틀째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를 기록했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닷새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요양시설로 확산됐고, 해외유입 확진자는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이틀째 100명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3341명으로 전날보다 12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10명을 기록한 후 이틀 연속 세 자릿수다.



이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106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은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강서구 발산대우주어린이집 누적 확진자는 1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 대우디오빌, 서울 관악구 스포츠센터, 포항 세명기독병원, 부산 연제구 관광용품 설명회, 부산 북구 식당 집단감염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고위험군 모인 요양시설서 집단감염
최근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모인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으로 인해 포천시 소망공동체요양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한 요양병원 근무자가 요양원 동료들과 입소자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이다. 소망공동체 요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6명이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10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9명으로 증가했다.

요양시설 입소자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인 만큼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음성확인서 믿어도 되나…해외유입 확진자 나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해외유입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에도 방역강화대상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현지 검사센터 관리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7월13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방역강화대상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후 같은달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을 추가로 방역강화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15명 중 5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으로 확인돼 이들이 제출한 음성확인서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현지 검사센터의 신뢰성에 대해 단언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검사 수준과 다르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신뢰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현지에서 음성이라 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기 이전에 검사를 한 것이라면 국내 입국 이후에 양성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발급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외국인 421명 중 확진자는 52명에 이른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현지 공관은 현지 실사 후 검사센터 3곳 중 2곳을 음성확인서 발급 기관에서 제외했다.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관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 음성확인서 위·변조 사례는 2건"이라며 "파키스탄 1건, 카자흐스탄 1건"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통상 일주일에 한번씩 음성확인서를 제출했음에도 양성이 나온 사례를 모아 외교부에 전달하고, 외교부는 현지 공관을 통해 해당 음성확인서가 현지 검사센터에서 발급한 것이 맞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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