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사진=머니투데이DB
#2. 같은 날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선관위원 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혹은 공정하지 않은 그런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임무도 중요하다"고 발언한 이해식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SNS에 "이런 주장을 당당하게 하는 세상이 됐구나"라고 적었다.
'조금박해'는 왜 소신파가 됐나이들의 행보가 정치권에서 주목받은 계기는 '금태섭 징계 사건'과 '조국 사태'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관련 반대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당론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이후 21대 총선 서울 강서갑 당내 경선에서도 패했다. 특히 금 전 의원의 당론 위반 징계 후 '조금박해' 다른 세 의원은 일제히 반발했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옹호하는 추 장관 사태에 대해서도 '조금박해'가 자성의 목소리에 앞장섰다. 조 의원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청년들에게 병역은 공정의 문제"라며 "그냥 묻고 넘어갈 단계는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SNS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추 장관과 당의) 그런 점이 부족했다"고 거들었다. 금 전 의원은 경향신문 기고 칼럼에서 "'검찰개혁'이라는 구호가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는 핑곗거리로 남용되고 있다"며 추 장관 사태에 대한 당과 지지층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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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 야당'으로 몸집 키울까
'조금박해'를 향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는 한편 지도부 방침이나 당론에 어긋나도 소신 있는 의견을 개진해 당이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게끔 균형을 잡는다는 긍정론도 있다. 특히 이들이 '여당 내 야당'으로 지속해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나름의 정치적 성장을 꾀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진보의 유승민'이 될지를 지켜본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 주장해 당시 진보야당의 호응을 얻었고, 이후로도 친박 주류와 부딪히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배신의 정치"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친박의 대항마로 '개혁보수'의 상징이 되며 대권주자급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거치며 여전히 보수야권의 잠룡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현재는 당내 친문 주류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분란을 일으키는 세력으로 낙인 찍힌 '조금박해' 역시 유 전 의원처럼 앞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대안' 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