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지명 강행하는 트럼프 "긴즈버그 유언 가짜일 수도"

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2020.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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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상징'으로 불린 미국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사망 전 자신의 후임자를 다음 대통령이 뽑아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 선정 강행 의사를 내보이며 유언 내용이 거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의 상징'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이 지난 18일 별세했다.향년 87세./AFPBBNews=뉴스1'진보의 상징'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이 지난 18일 별세했다.향년 87세./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이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의 생각처럼 들린다"며 가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법관 후임으로 4~5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5일이나 26일께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그가 사망 전 손녀에게 자신의 후임은 차기 대통령(11월 대선 승자)이 나오기 전까지 교체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대법원 내 진보진영의 힘이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고 법정으로서 한국의 헌법재판소 역할까지 하는 연방대법원은 미국 사회의 방향키를 쥐고 있어 정치권도 주목한다. 특히 연방대법원을 구성하는 1명의 연방대법원장과 8명의 연방대법관은 종신 임기가 가능해 인선의 무게감이 크다. 연방대법원은 고인이 된 긴즈버그를 포함해 보수 5명, 진보 4명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지명하면 6대 3으로 균형이 깨지게 된다.

하지만 긴즈버그 대법관이나 미국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후임자 인선에 나선 상태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제7 연방 고등법원 판사가 유력한 차기 대법관으로 거론된다.

한편 지난 20일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2%가 대선 승자가 연방대법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23%는 반대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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