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회장 사임'에 놀란 외국인, 던진다…한화솔루션 7%↓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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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외국인 매도세에 오후 들어 증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택트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21일 오후 2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 떨어진 2387.4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1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107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56억원, 기관은 88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 운수장비, 전기가스업만 소폭 강세다.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화학, 증권은 2% 이상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2.77%, NAVER는 1.85%,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5.56%, 카카오는 2.14%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1.93%, 현대모비스는 0.83%, 기아차는 0.63% 오르고 있다. 니콜라와 협업이 기대됐던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7.29%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 급락한 866.53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4349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1902억원, 기관이 212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 제넥신, 케이엠더블유 등 시총 상위주들이 3~5% 떨어지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3.88%, 에코프로비엠은 2.26% 오르고 있다.

미국 물류전문지 프라이트웨이브는 20일(현지시간) 밀턴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트웨이브는 밀턴 창업자가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니콜라는 지난주 사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해 파트너를 끌어들였다는 지적이다. 미 증권 당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사에 나섰다.

포브스는 밀턴 회장의 사임에 대해 니콜라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밀턴 회장의 돌연 사임에 따라 테마주 등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언택트 등 밸류가 부담된 종목들의 하락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원화 강세로 수출주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환율효과 약화, 수출주 불안에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등할 경우 외국인 수급 불안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내려도, 올라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다음주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물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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