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내년 봄 北 식량부족…40만~50만톤 지원 기대할것"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0.09.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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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정세현 전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0.09.17.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린 전직 통일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정세현 전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0.09.17. [email protected]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현재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금년 농사는 사실 망쳤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내년 봄부터 당장 식량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역대 통일부 장관들 간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북쪽에서는 (식량을) 적게 주면 안 받는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식량을) 한 때 40만~50만톤(t)씩 제공했던 적이 있었다. 비료도 20만~30만톤씩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지원했던 적이 있다"라며 "김대중·노무현정부를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북측이) 그 정도는 기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최근 북측이 수해 및 태풍 피해를 입은 것을 거론하며 "지금 수해복구를 (노동신문 등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집이 그렇게 무너지고, 둑이 무너지고, 사람이 다치고, 하는 그런 정도로 피해를 당했다면 농작물인들 온전하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대선 이후 정세를 봐야겠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라며 "국제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동참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계획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라며 "지자체들이 하고 있는 대북사업을 적극적으로 계속 승인해주는 것도 북쪽한테 좋은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부터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50만톤, 40만톤을 얘기할 수 없겠지만 그런 여론 눈치만 보지 말고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라며 "식량 문제도 남북 간에 다시 화해협력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노둣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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