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신장 위구르 '강제노역'연관 中기업 거래 중단

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2020.09.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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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스웨덴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강제노역시켜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 '화푸 패션'과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H&M은 신장 지역 내 어떤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더는 이곳에서 면화를 공급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날 성명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어 H&M은 화푸 패션 본사는 물론 신장 내 생산 공장과도 이미 관계를 단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저장성 상위시에 있는 화푸 패션의 한 공장과는 ‘간접적인 관계’를 맺어왔음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H&M은 “아직 중국 기업들이 강제노역과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우리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화푸 패션과의 간접적인 관계를 12개월 이내에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호주의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한 보고서를 통해 H&M이 화푸 패션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H&M을 위구르족 강제노역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지목했다.

H&M 이번 결정은 미국 행정부가 강제노역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제품, 전자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한 뒤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강제노역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신장산 물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강제노역은 지극히 서구적인 잣대"라며 "당국은 이들(위구르족)에게 노동을 강제한 적이 없고, 이들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사실도 아닌 강제노역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정부와 H&M의 행태는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 사슬, 공급 사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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