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6월 모평과 비슷"(종합)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09.16 14:12
글자크기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16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전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평가다. 2020.9.16/뉴스1(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16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전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평가다. 2020.9.16/뉴스1


전국 고3 재학생과 재수생 등이 응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16일 오전 시작된 가운데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모의평가 출제의 기본방향을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EBS 연계율 70%를 지키는 등 수험생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
국어 영역은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출제 과목별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문항 유형을 살펴보면 △'화법과 작문' 교과서에서 주요 학습 활동으로 등장하는 '방송 인터뷰'와 '자아 성찰의 글쓰기'를 문제화한 4∼7번 문항 △'독서' 과목에서 중요한 학습 활동으로 설정하고 있는 '주제 통합적 독서(상호텍스트성)'를 문제화한 20∼25번 문항 △'문학' 교과서의 중요 학습 단원 중 하나인 '문학의 수용과 생산' 등의 학습 내용을 문제화한 38∼42번 문항 등이다.



하위 평가 내용 영역별로는 '화법' 은 5개 문항(1∼3번, 4∼5번)이 출제됐다. '떫은맛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1∼3번), '산림 치유에 대한 텔레비전 방송 인터뷰'를 소재로 한 문항(4∼5번) 등이 나왔다.

'작문'은 5개 문항(6∼7번, 8∼10번)이 출제됐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기'를 소재로 한 문항(6∼7번), '인포그래픽에 대한 정보 전달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8∼10번)등이다.

'언어'의 경우 5개 문항(11∼15번)을 출제됐는데 '음운의 변동'을 소재로 한 문항(11번), '사전 표제어의 붙임표'를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한 문항(12∼13번), '품사와 문장 성분'을 소재로 한 문항(14번), '국어 자료의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15번) 등이다.


'독서'는 15개 문항(20∼25번, 26∼30번, 34∼37번)이 나왔다. '예술의 본질과 예술비평의 방법'을 소재로 구성한 인문 지문(20∼25번), '행정입법의 개념과 유형'을소재로 한 사회 지문(26∼30번), '항(抗)미생물 화학제'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34∼37번) 등 다양한 분야가 다뤄졌다.

'문학'은 15개 문항(16∼19번, 31∼33번, 38∼42번, 43∼45번)으로 이기영의 '고향'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16∼19번), 작자 미상의 '심청전'을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31∼33번), 윤선도의 '만흥'과 이덕무의 '우언'을소재로 한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38∼42번), 김수영의 '사령'과 김혜순의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을 소재로 한 현대시 지문(43∼45번) 등 현대와 고전의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이 출제됐다.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2점(35문항), 3점(10문항)으로 차등 배점했다.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16일 오전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학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충북에서는 80개 시험장(69개 고교, 8개 학원, 3개 교육지원청)에서 총 1만1971명(고3 재학생 1만1021명, 졸업생 950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을 치렀다.(충북교육청 제공).2020.09.16./뉴스1(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16일 오전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학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충북에서는 80개 시험장(69개 고교, 8개 학원, 3개 교육지원청)에서 총 1만1971명(고3 재학생 1만1021명, 졸업생 950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을 치렀다.(충북교육청 제공).2020.09.16./뉴스1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6월 모평과 비슷"
종로학원은 이날 출제경향 분석자료를 통해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금년 6월 모의고사,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방침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진학사는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모두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정도가 매우 높았다. 문법의 경우 세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은 "수능보다 약간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해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국어 영역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되어 문항 자체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며 "다만 중하위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이 반영돼 전반적인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약간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상당수 출제…"37번 문항 고난이도"
입시업체들은 EBS 교재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는 등 상대적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별력이 큰 '킬러문제'를 꼽았다.

이번 국어 영역 지문의 중심 주제는 코로나19(COVID-19)였다. 행정규제 법률을 묻는 26~30번, 병원체를 묻는 34~37번 문항의 지문 등이 코로나19를 소재로 다뤘다. 종로학원은 "9개 문항 20점 배점에서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묻는 37번 문항은 종로학원과 진학사가 공통적으로 고난이도 문항으로 골랐다.

진학사는 37번 문항에 대해 "코로나19 이슈를 반영한 지문의 구체적 적용 능력을 묻는 문제이다. 제시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보기'의 가상 실험을 결합해 추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해결하기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29번과 고전시가 갈래 복합 문제인 42번을, 진학사는 13번이 구체적 사례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해 어렵다고 봤다.

대성학원은 "문학 영역에서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문제에 평론이 결합한 형태는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라며 "길이는 짧지만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학생들에게는 38번, 40번 문제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