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는 뭐고 배달팁은 뭐야?…복잡한 배달용어의 모든 것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9.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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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며 배달앱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보니 사업 주체와 서비스를 지칭할 때 모호한 용어들이 많아 혼선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5일 배달 업계에서 쓰이는 주요 용어들과 복잡한 시장 구조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자료를 냈다.

배민은 배달주문앱이지, 배달대행업체가 아니다?
배달업은 배달주문 앱(플랫폼)을 통한 음식 주문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배달통, 띵동 등이 해당된다. 앱은 음식 주문을 식당으로 연결해주는 중개 기능을 한다.



음식 주문 앱에서 발생한 주문을 실제 자택으로 운반해주는 역할은 배달대행업체가 한다.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이다. 이들 배달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영업자 신분으로 일하는 배달원들이 가게에 들러 음식을 픽업한 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갖다 주는 구조다. 다만 음식점 중에는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맡기지 않고, 업주가 직접 배달하거나, 배달원을 고용하는 곳들도 있다.

‘배달업체’는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푸드 딜리버리 영역에서는 모호한 표현이다. 배달주문 앱을 가리키는지, 배달만 수행하는 배달대행업체를 가리키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같은 배달주문 플랫폼도 배달까지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고 있는데다, 최근엔 편의점과 뷰티 프랜차이즈 등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서다.



혼재된 배달 용어…배달비? 배달수수료? 배달팁? 배달대행료?
배달원들이 배달을 수행한 대가로 받아가는 비용을 지칭하는 용어는 혼재돼있다. 우선 배달원이 배달을 마치고 받는 수입은 배달비다. 이 배달비에는 고객이 부담하는 금액과 식당 업주가 부담하는 금액이 따로 있다. 이중 소비자가 내는 비용을 배달팁이다.

배민 앱에서 치킨 한 마리를 시킬 때 거리에 따라 2000~3000원 정도의 소비자 부담 금액이 표시되는데, 이게 ‘배달팁’이다. 다만, 업체마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르다. 배민의 경우는 ‘배달팁’이지만 요기요는 ‘배달요금’, 쿠팡이츠는 ‘배달비’라고 표현한다.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만으로 배달대행업체가 치킨을 갖다 주지 못한다. 업주들은 자신들의 배달 수고를 대신하는 배달대행업체에 건당 일정 금액의 배달대행료를 낸다. 즉, 업주가 내는 배달대행료와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이 합쳐져 배달원이 받는 배달비가 된다는 얘기다.


배민 앱에서 발생하는 전체 주문의 95% 이상은 입점 업주가 자율적으로 계약을 맺은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달된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를 통한 주문만 배달한다. 따라서 소비자 부담 배달팁이든 업주 부담 배달대행료든 배민이 결정하거나 수취하는 금액이 아니다. 앱에 표시되는 배달팁은 식당이 플랫폼 상에서 직접 표시하거나, 배민 측에 요청한대로 표시된다. 식당에서는 주문금액이나 거리, 경영 환경 등에 따라 배달팁을 다르게 책정한다.

일부에서 사용되는 ‘배달수수료’라는 용어는 모호한 표현이다. 배달을 1건 수행하면서 라이더가 얻는 소득은 건당 정해진 액수이지, 특정 수수료율에 따라 배달비가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민의 자체 배달대행…배민 전체 주문의 3~5%만 배달
배민은 기본적으로 음식주문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이지만 일부 주문의 경우 배달원까지 공급한다. 바로 배민 앱 내에 ‘배민라이더스’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다. 홀 손님 위주로 사업하는 업주들에겐 고용한 배달원이 있을 리 없고, 배달대행업체와의 계약 경험도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가 배민라이더스다.

배민라이더스 주문은 배민과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인 ‘배민라이더’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인 ‘배민커넥터’가 배달을 수행한다. 현재 라이더는 3000여명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자영업자 신분인 라이더 분들은 다른 배달 주문 앱의 콜을 처리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라이더·커넥터가 처리하는 배민라이더스 주문 건은 배민 전체 주문의 약 3~5% 정도다. 배민라이더스 배달비 또한 배민이 수취하는 금액이 아니라,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커넥터에게 전달된다.

요약하자면

①음식 주문이 일어나는 곳은 ‘배달주문 앱’, 배달을 맡은 곳은 ‘배달대행업체’다.
②배달원이 배달을 마치고 받는 수입은 배달비다.(‘배달수수료’는 정확하지 않은 표현)
③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배달팁(배민), 배달요금(요기요), 배달비(쿠팡이츠)다.
④배달비 중 식당 업주가 부담하는 비용은 배달대행료다.
⑤배민 앱에서 발생하는 주문의 95% 이상은 배달대행업체가 수행한다.
⑥'배민라이더스' 카테고리를 통한 주문은 배민과 계약한 지입 라이더들이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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