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연휴를 앞두고 완화된 거리두기와 정부의 연휴 이동자제 요청에 따라 이른바 시내 '추캉스(추석+호캉스)'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국내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서도 일찌감치 '만실'을 기록한 제주·강원 지역 호텔·리조트와 견줄 만큼 기대하긴 어렵단 시각도 나온다.
/사진=롯데호텔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이후 국내 호캉스족을 잡기 위해 구성한 상품의 핵심이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부터 조식·라운지·피트니스(체련장)·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모두 이용하는 풀패키지 혜택인데, 2.5단계 거리두기에선 관련 부대시설의 운영이 모두 제한돼 타격이 컸다.
9월이 휴가철과 추석 사이에서 호캉스 수요가 높아지는 '늦캉스'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0% 넘었던 시내 주요 호텔 9월 객실점유율(OCC)은 올해는 20% 안팎에 불과하다. 호텔업계에서도 확진자 감소로 거리두기 완화를 간절히 바랐던 이유다.
추캉스 노리지만…. "효과는 아직"
/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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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는 가까운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홈캉스'다. 그랜드·비스타 워커힐은 '윷놀이 세트'를 제공하는 숙박 패키지를 내놨고, 롯데호텔 서울도 객실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휴(休)·食(식)·락(樂) 패키지'를 출시했다. JW메리어트 서울도 24시간 동안 호텔에서 힐링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만든 추석 전통음식으로 구성한 도시락을 제공하는 숙박 패키지를 내놨다.
방역당국은 물론 각 지자체에서도 추석 고향방문 자제령을 내리고, 여행이나 친지모임 대신 직계가족과 집에서 머물겠단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노려 가족끼리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상품을 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여행심리가 완전히 떨어졌을 뿐 아니라 최근 미리 예약을 하기보단 상황을 지켜보며 여행을 앞두고 예약하는 트렌드가 확산해 추석 연휴 직전에 예약수요가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강원도 이미 '만실' 행렬
9월16일(수)과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30일(수) 김포~제주노선 항공기 가격 비교(낮은 가격 순). 연휴 특수에 여행수요가 몰리며 9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사진=네이버 항공권 검색
강원 대표 리조트인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 예약이 일찌감치 '풀부킹'됐다. 켄싱턴호텔 설악, 대명 쏠비치 삼척 등도 마찬가지다. 제주 역시 롯데·신라 등은 물론 신화월드리조트와 주요 풀빌라 등의 예약수요가 급증, 연휴기간 만실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현재 글로벌OTA 아고다에 제주 지역 주요 리조트의 예약이 풀부킹돼 있는 모습. /사진=아고다
이에 방역당국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진다. 정세균 휴양지 예약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고향 대신 휴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 방역 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방역에 협조하는 대다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