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해제, 아침 일찍 카페 달려온 카공족 "살 것 같네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9.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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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쯤. 매장 영업이 재개된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신논현점을 찾은 시민들. /사진=이영민 기자14일 낮 12시쯤. 매장 영업이 재개된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신논현점을 찾은 시민들. /사진=이영민 기자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다 나오니 살 것 같네요."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신논현점에서 공부하던 대학생 진모씨(25)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됐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카페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해제된 이날. 13일 만에 다시 매장 영업을 재개한 할리스커피 신논현점에는 오전부터 매장을 찾은 시민 1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낮 12시30분이 넘어가자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찾은 직장인들까지 20여명의 시민이 자리를 채웠다.



할리스커피 신논현역점. 매장 운영이 제한됐던 30일(왼쪽) 모습과 매장 운영이 재개된 14일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할리스커피 신논현역점. 매장 운영이 제한됐던 30일(왼쪽) 모습과 매장 운영이 재개된 14일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전날까지만 해도 테이블 좌석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막기 위해 붙어있던 출입금지 테이프는 모두 떼어진 상태였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마다 테이블 간 띄어 앉기, 좌석 한 칸 비워 앉기 등 방역수칙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매장 영업이 재개됐지만 평소 카공족(카페공부족)으로 붐비던 모습에 비하면 한산했다. 매장을 찾은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테이블 사이 간격을 두고 앉거나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따르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나누던 직장인 강모씨(31)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에는 카페 좌석에 앉아 대화를 하거나 책을 볼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카페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음료를 마실 때 빼고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카페 좌석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찝찝하다"며 "그런 사람들 근처에는 앉지 않고 옆으로 지나가지도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서울 강남대로점. 매장 운영이 제한됐던 30일(왼쪽) 모습과 매장 운영이 재개된 14일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스타벅스 서울 강남대로점. 매장 운영이 제한됐던 30일(왼쪽) 모습과 매장 운영이 재개된 14일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비슷한 시각 스타벅스 서울 강남대로점도 평소보단 한산했지만 시민 3명 정도가 자리해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스타벅스 직원이 테이크아웃 여부를 묻더니 매장에서 취식할 경우에만 QR코드 인증을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매장을 찾았던 한 시민은 좌석에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더니 매장에서 마시겠다며 주문을 변경했다.
14일 스타벅스 강남대로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한 칸 비워 앉기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14일 스타벅스 강남대로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한 칸 비워 앉기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던 직장인 김모씨(29)는 "테이크아웃을 해도 마스크 때문에 산책을 하며 마실 수도 없으니 불편함이 컸다"며 "이제는 매장 좌석도 떨어져있고 사람들도 더 조심하는 분위기라 크게 위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향후 2주간 조정한다고 밝히며 수도권 커피전문점, 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 등에서 금지됐던 매장 취식이 14일 0시부터 가능해졌다. 일반음식점도 밤 9시 영업제한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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