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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어 태국·인니까지 철수…롯데免, 해외사업 판 다시 짠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9.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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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1호 진출 인도네시아 철수 결정…코로나19 위기에 따라 수익성 낮은 매장 없애고 내실 다지기

서울 중구 롯데 면세점 본점 /사진=뉴스1서울 중구 롯데 면세점 본점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롯데면세점이 해외사업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올해 상반기 청산 작업을 마친 대만에 이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을 뺀다. 전망이 밝지 않은 해외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하반기 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운영을 종료키로 결정하고 법인 철수를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카르토하나 국제공항에 진출한 공항점 사업이 2017년 만료되며 시내점과의 시너지가 줄어든 상황이었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면세점의 첫 해외진출 지역으로 상징성이 높았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자카르타 공항점을 열며 해외사업을 시작, 이듬해 시내점에 추가 진출하며 세를 불렸다. 하지만 2017년 공항점 계약만료로 시내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줄며 수익성이 악화하며 '아픈 손가락'이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면세점은 현지법에 따라 해외여행을 온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수요가 급감하며 우려했던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상징성보다 실리를 따져 철수를 결정했단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 앞서 최근 철수를 결정한 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태국은 국내 여행객 최고 인기 여행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여행지라 기대가 높았지만 내부에선 '아픈 손가락'으로 통했다. 면세시장을 독점 중인 현지 기업의 견제로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열었지만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수입품의 경우 구매자가 출국 시 공항 인도장에서 수령해야 하는데, 정작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국산품 브랜드만 취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제대로 된 수익이 잡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태국 시장도 과감히 철수키로 결정했다.

상반기 대만 법인의 청산을 완료한 롯데면세점은 이번 결정으로 올해에만 세 곳의 해외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계획에 따라 철수를 완료하게 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은 6개국 12개 매장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해외사업 철수는 코로나19 에 대응하는 쇄신 전략의 일환이다. 그 동안 여행시장 성장에 맞춰 양적팽창에 집중해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현재 해외 14개 사업장 중 정상 영업이 이뤄지는 곳은 호주 멜버른 시내점 한 곳 뿐이다.


롯데면세점의 최근 실적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지난해 1778억원 흑자를 냈던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735억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국면에서 접어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개장을 계획했던 베트남 다낭 시내점의 오픈도 어려운 상태"라며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수익성 낮은 매장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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