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실제로는 30%만 재활용"14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은 그동안 세계 최상위권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무려 86.1%를 기록했다. 통계대로라면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는 얘기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는 재활용률보다는 분리수거율에 가까운 수치다.
정부는 선별업체에 반입된 총량을 재활용 통계로 삼는다. 업체가 그 중 얼마를 재활용했느냐는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다. 선별업체가 재활용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폐기물로 다시 처리한 폐플라스틱도 '재활용'으로 집계되는 셈이다. 심지어 이 통계에는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 가능 폐기물로 구분된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50%만 재활용 가능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포장용 플라스틱 용기 배출이 급증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서 수거된 재활용품들이 쌓여있다. 2020.9.1/뉴스1
대표적인 복합재질 플라스틱은 비닐이다. 햇빛 차단, 식품 보존 등 여러 기능을 갖춘 플라스틱으로 이뤄져있다. 플라스틱 포장지나 페트의 60~80%가 재활용이 가능하다면 비닐은 썩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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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이 세계 상위권에 속해있다. 유럽 플라스틱·고무산업 제조자 협회(EUROMAP)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으로 벨기에(170.9㎏)와 대만(141.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93㎏)과 중국(57㎏), 일본(65.8㎏)도 제쳤다.
2017년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만 해도 235억개(46만9200t), 페트병은 49억개(7만1400t), 플라스틱 컵 33억개(4만5900t)였다. 비닐봉지만으로 한반도 70%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개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 소장은 "소비량을 줄이면서 재활용률을 늘려야 한다"면서 "특히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단계에서 재질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