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경기 성남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2020.9.10/뉴스1
정보기술(IT)·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최대 수혜자로 주저없이 중국 텐센트를 꼽는다. 텐센트는 10일 증권시장에 데뷔한 카카오게임즈의 3대 주주다. 자회사인 에이스빌을 통해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톤의 지분도 13.2%를 들고 있다. 2대 주주다.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초대형 잭팟을 터트린 크래프톤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각각 3조원과 20조원. 텐센트가 보유한 양사 지분 가치만 약 3조원에 육박했다. 텐센트가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 크래프톤에 5000억원을 투자했으니, 투자 차익만 2조5000억원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IPO 대박…비대면 과실 텐센트 주머니로텐센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중인 한국 비대면 산업의 수혜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비대면 대장주 카카오와 넷마블의 3대 주주다. 텐센트는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6.49%를 보유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올해 3월부터 거침없이 날아올라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찍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현재 33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광고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보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텐센트는 2010년 초반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국 인터넷·게임업계 투자를 단행하며 이미 한국 IT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숨은 실세’가 됐다. 청소년 셧다운제(심야 게임접속금지) 등 규제 여파로 투자사들이 주저할 때 성장성 높은 기업들만 골라 지분을 취득, 장악해왔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는 아니다. 국내 산업의 명운을 건 여러 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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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게임업계에 직간접적으로 텐센트와 연결되지 않은 곳은 없을 정도”라며 “결과적으로 텐센트의 잇단 IPO 대박 행진이 한국 산업 내 텐센트의 입김이 더욱 세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