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쪽 할퀴고 간 '하이선'…1명 실종·5명 부상(종합)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9.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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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구조 29건 92명…7만5237세대 전기 끊겨

(청도=뉴스1) 공정식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폭우를 뿌리고 지나간 7일 오전 경북 경산시 남천이 범람해 흙탕물 파도를 일으키며 흐르고 있다. 2020.9.7/뉴스1(청도=뉴스1) 공정식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폭우를 뿌리고 지나간 7일 오전 경북 경산시 남천이 범람해 흙탕물 파도를 일으키며 흐르고 있다. 2020.9.7/뉴스1


올해 첫 가을 태풍이 한반도 동부를 강타했다. 피해도 컸다. 실종자와 부상자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대구와 울산, 부산, 경북, 경남 지역에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도 멈췄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30분 기준 태풍 하이선에 의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5명이다. 오전 10시30분 기준(부상 1명)보다 실종 1명, 부상 4명 늘었다.



강원 삼척시에서 석회석업체 소속 40대 남성이 석회석 채굴작업 후 철수하던 중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부산 해운대구에선 변사체 1구가 발견됐지만 태풍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어서 중대본 집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부상자 5명 중 3명은 부산, 나머지 2명은 경남 거제와 충남 공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만 92명이다. 태풍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1824세대 2632명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했다. 이중 739세대 1132명은 아직까지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이재민은 71세대 124명이 발생했다. 경북 경주 53세대 92명, 경남 거제 10세대 23명, 강원 삼척 5세대 6명, 부산 사상구 2세대 2명·부산진구 1세대 1명이다. 이중 67세대 119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 피해는 724건(공공시설 366건, 사유시설 358건)으로 조사됐다. 6시간 전(48건)보다 1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공공시설로는 경남 거제와 부산 금정, 강원 삼척 사면 3곳이 유실됐다. 항만시설 9건이 파손되고 가로수·신호등·가로등·전신주 303건이 쓰러졌다.

경북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3호기는 낙뢰로 멈춰 보호계전기를 작동하기도 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106채가 침수 또는 파손됐다. 차량 3대도 물에 잠기고 간판 144건이 강풍에 날아가거나 망가졌다. 경북의 어선 76척이 침몰·침수·파손·유실되고 제주와 경북 양식장 29곳도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7만5237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중 4만9643세대만 복구가 끝났다. 나머지 2만5594세대(대구 1만8874세대, 울산 3465세대, 경북 3084세대, 부산 144세대, 경남 27세대)는 이날 중 정상화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6846명과 장비 1883대를 동원해 102개소에 1140톤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259건, 토사 낙석 14건, 도로장애 제거 334건, 간판 정비 1034건의 안전 조치도 취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과 바닷길이 막혔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284편이 결항됐고 전체 91개 항로 여객선 118척의 발이 묶였다. 지하차도 22개소와 일반도로 51개소도 통제됐다.

철도 일반선 3개 노선의 운행은 중단됐다. 영동선 영주∼강릉, 태백선 제천∼백산, 경북선 김천∼영주 구간이다.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 출입 역시 금지하고 있다. 전국 5882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도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태풍 하이선은 이날 밤 9시께 북한에 상륙한 뒤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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