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외식 사라지니 불티나는 '반찬가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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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외식 사라지니 불티나는 '반찬가게'


코로나19(COVID-19)로 외식이나 급식 수요가 줄어들면서 반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몰 등에서는 반찬 판매가 급증하고 밀키트, 간편식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반찬 매출은 더 늘어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 시행된 지난달 18일부터 1주일간 마켓컬리의 반찬제품 판매량은 전달말 대비 31% 급증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 주문량도 10% 늘었다. 편의점 반찬제품 판매 역시 50% 늘었다.



온라인 식품 배송이 늘어나고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배송체계가 발달하면서 정기적인 식단으로 일정 기간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구독'형식의 서비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주일 반찬'을 콘셉트로 식단에 맞춰 정해진 반찬을 배송해주는 '정직한식사'나, 좋은 먹거리로 매일 반찬을 제공하는 취지의 '집반찬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서비스 '그리팅'이 3월 출시됐는데 필요한 건강식단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그리팅'의 정기구독 주문 역시 수도권 2.5단계 시행이후 크게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케어식단'의 8월 주문량이 전달 대비 25.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8월 16일 전후 판매량 증가가 늘었다. 16일 이후 2주간 일 평균 주문량은 직전 같은기간대비 35.7% 증가했다.

학교 등교가 중지되고 온라인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급식이 줄고, 코로나19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등으로 외식이 크게 줄면서 내식이 확대됐고 반찬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인 2~4월 전국 음식점에서 식재료 구매액은 약 2조3817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등교수업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월 2000억원 안팎의 학교 급식 식재료가 납품이 줄었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이미 초기 성장을 진행하고 있던 밀키트, 간편식 등 시장도 더 커지고 더 넓어졌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강화됐고 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과 차별화에 공을 들여서다. 해외 일품요리나 지역 맛집의 국, 탕, 찌개 요리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품질도 높아졌다.


손질된 재료를 가지고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역시 식품대기업들이 우후죽순 뛰어드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밀키트 제품 '쿡킷'을 선보인데 이어 동원홈푸드도 맘스키트를 출시했고 SPC삼립은 밀키트 업체와 최근 협약을 맺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맞벌이 가정 증가로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던 밀키트나 반찬 새벽배송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업게에서도 내식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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