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펠루비 해외공략, 5년내 1조 클럽"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9.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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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콜대원 등 친숙한 제품 개발로 종합헬스케어사 도약"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원제약 (14,930원 ▼170 -1.13%)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130% 성장하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처방약인 ETC(전문의약품) 중심 제약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죠. 해외진출로 2025년까지 매출 ‘1조원클럽’에 가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간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상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최 사장은 33년간 한우물만 판 전통 제약인이다. 198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북아시아얀센 총괄사장까지 지냈다. 2013년부터 7년간 보령제약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해 6월 대원제약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국내 제약사는 개량신약을 포함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이 없으면 성장하기 어렵다”면서 “대원제약은 일찍이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해외진출에 필요한 마케팅능력과 제조역량도 갖췄기 때문에 5년 내 상위 제약사로 올라서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원제약은 2007년 4월 국내 12번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를 개발했다. 다른 회사들이 복제약(제네릭의약품)을 내놓고 싶어 할 정도로 잘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7억원으로 대원제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효자상품이다. 최 사장은 “그동안 ETC에 주력했기 때문에 일반소비자에게 광고할 수 있는 OTC(일반의약품)가 많은 타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국산 신약을 12번째로 개발한 제약사”라며 “신약을 개발해도 상업화에 실패할 수 있는데 펠루비는 올해 매출 3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산 신약은 1999년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총 30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중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펠루비를 포함해 6개에 불과하다. 시장성이 없어 생산 자체를 하지 않는 신약도 있다. 최 사장은 “펠루비는 국내에서 연 300억원 가까이 판매되며 임상적 가치를 충분히 축적한 데다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며 약의 가치도 계속 높인다”면서 “이제 수출 물꼬를 트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대원제약의 매출에서 수출비중은 3%에 그친다. 지난해 매출 3178억원에서 수출액은 109억원이다. 최 사장이 해외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경험과 노하우도 보유했다. 최 사장은 보령제약 시절 국산 신약 15호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남미, 동남아 등에 수출해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대원제약은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펠루비에 대한 현지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


최 사장은 개발 중인 신약도 전임상단계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그는 “신약은 완제품 판매뿐 아니라 임상단계에서도 대규모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며 “현재 개발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DW-4301), 티움바이오와 공동개발하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DW-4902)는 해외진출이 기대되는 신약”이라고 말했다.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해외진출과 함께 OTC와 건강기능식품 투자도 확대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일반소비자는 펠루비는 잘 몰라도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 ‘장대원’은 잘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이처럼 일반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해외에도 판매하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원제약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선보이며 OTC시장에 뛰어들었다. 개별포장으로 복용하기 쉽고 보관하기 편하다는 점을 내세운 콜대원은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모으며 감기약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지난해 매출 68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8개에서 10개로 늘리고 골다공증약 등 10여종의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인증을 받은 충북 진천 신공장을 활용, 의약품위탁생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대원제약의 성장 원동력 중에는 직원들의 높은 자신감과 위닝 스피릿이 있다”며 “해외진출,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제약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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