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낮 수도권 대형쇼핑몰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붙여놓은 안내문. 내부 테이블은 모두 치운 상태로 테이크 아웃 고객만 받고 있었다. /사진=김남이 기자
프랜차이즈 카페의 실내 영업이 금지되면서 동네카페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제 상인들은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반사이익을 보는 카페는 동네카페가 아니라 대규모 ‘도심 카페’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기존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지난 30일부터 시행했다.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가 금지되고,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31일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전문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 취식이 불가능하면서 실내 취식이 가능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손님이 2~3명 보였으나 이번 조치와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번 조치를 취할 때 업체의 형태가 아니라 평수를 기준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윤재씨(29)도 2.5단계 영향은 아직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씨는 “이미 어려웠기 때문에 2.5단계 시행됐다고 아직 체감되는 건 없다”며 “잘 모르는 손님은 개인 카페에서도 테이크 아웃만 되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도심 직장인 "제과점이나 패스트 푸드점 찾아"...낮 시간에도 썰렁한 쇼핑몰
31일 낮 수도권 대형쇼핑몰의 푸드코트 모습. 점심 시간 직전이지만 대부분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 /사진=김남이 기자
몇몇 재택근무자들도 갈 곳을 잃었다. 직장이 김모씨는 "집에 있으면 늘어지는 경우가 있어 쾌적한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를 자주 찾았다"며 "당분간은 정말 ‘재택 근무’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반 상인들은 2.5단계 조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줄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바깥출입 자체를 꺼려서다.
31일 낮 스타벅스 리버사이드 팔당DT점의 모습. 평일에도 낮에도 사람이 가득차는 곳이만 이날은 주차장이 한산하다. /사진=김남이 기자
드라이브스루 카페도 큰 변화는 없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드라이브스루 카페로 꼽히는 스타벅스 리버사이드 팔당DT점도 평이했다. 지난 30일 차량이 길게 줄 선 모습이 보였으나 시행 첫날과 주말이 겹쳐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오히려 평일 낮에도 꽉차던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매장 매출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은 된다"면서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지시한 방역 지침을 잘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