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깜깜이 감염…돼지갈비도 코로나 검체 검사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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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도 면봉에 검체검사 …양성 나올까 (종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주민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8.26.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주민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서울 구로구 아파트·금천구 육가공품 공장 등에서 코로나19(COVID-19) 깜깜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환기구 뿐 아니라 육가공품 업체의 식품까지 역학 조사 대상에 편입됐다.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이나 식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민들의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어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방위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아파트 주민 8명이 감염됐다.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 가운데 주민 1명이 거주하는 금천구 공장과 관련한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28명이 감염됐다. 다만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공장 간 감염의 선후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두 집단 감염 간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은 최초 감염원 추적·방역에 중요할 뿐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이 실감할 불안의 크기를 좌우하는 문제기도 하다.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 그룹이 두 집단 간 감염의 감염원으로 확정되고 향후 감염원 집계에서 금천구 공장 확진자까지 포함한 '구로구 아파트 관련'이란 명칭으로 확진자수가 계속 공표될경우 그만큼 해당 아파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반대로 향후 역학조사를 거쳐 '금천구 공장' 그룹에 28명 확진자가 속하게 될 경우 금천구민이 느낄 불안이 덩달아 커지는 셈이다.



구로구 아파트 주민 집단감염은 13층 높이 아파트에서 중하층부 3개층과 상층부 2개층이 감염돼 5가구가 확진된 사례다. 중하층부와 상층부 감염 가구들 사이에 위치한 일부 층에선 감염 사례가 발생되지 않았다.

아파트 환기구서 에어로졸 전파 됐나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2020.08.26.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2020.08.26. [email protected]
구로구는 우선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도 '모든 감염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기구·환풍기·앨리베이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로구 아파트에는 화장실 안에 환기구가 있으며 환풍기를 가동 시키면 냄새나 습기를 제거하는 구조다. 환풍기가 움직이는 통로는 위아래층이 수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의료계 일각에선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선 아파트의 정확한 구조를 확인해 봐야 하지만 만약 화장실에서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고 팬이 비말을 빨아들일 경우 이 것의 크기가 줄며 에어로졸이 되면서 이 것이 위로 올라갔을 수 있다"며 "에어로졸 형태로 보다 오래 공기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떠다녔을 수도 있으며 건축·설계 등에 대한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크기의 입자를 통해 전파된다. 입자 지름이 5~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보다 크면 비말, 5㎛ 보다 작으면 에어로졸로 정의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돼지갈비 등을 가공하는 업체인 금천구 육가공업체 식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 고기 표면을 면봉에 발라 검체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외 전문가들은 이미 식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 실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풍구 감염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며 "식품을 통해 코로나 감염된 것이 확인된 사례도 없으며 익혀 먹을 경우 감염 위험도는 아주 희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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