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때문에 코로나 퍼진다는데…’입는 에어컨’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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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의 속풀이 과학]

편집자주 ‘속풀이 과학’은 신문 속 과학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면과 뒷이야기, 혹은 살면서 문득 갖게 된 지적 호기심, 또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상식 등을 담았습니다.

'냉방 튜브'를 설치한 시설 모습(上), 냉각수가 흐르는 관로가 보이는 냉방 튜브 내부 모습(下)/사진=취리히연방공대 싱가포르분원'냉방 튜브'를 설치한 시설 모습(上), 냉각수가 흐르는 관로가 보이는 냉방 튜브 내부 모습(下)/사진=취리히연방공대 싱가포르분원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파주야당역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은 매장 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에어컨을 대체할 냉방기술과 제품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대 포레스트 메거스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복사열 냉방장치 ‘냉방 튜브’는 에어컨처럼 바람을 이용하지 않고도 냉방이 가능하다.



원리는 천정·벽 안으로 섭씨 13도의 냉각수가 흐르게 한다. 이 벽 사이로 사람이 드나들 때 열복사를 통해 사람의 체온을 뺏는 식이다. 실험 참가자 37명 중 79%가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복사열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열이 전자기파 형태로 전달되는 현상을 말한다. 참가자가 느낀 복사온도는 약 24도 수준. 연구진은 “에어컨에 비해 설치가 까다롭지만 냉각 효율이 더 뛰어나고, 에어컨 에너지 이용량을 최대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입는 에어컨 '레온포켓'/사진=소니소니의 입는 에어컨 '레온포켓'/사진=소니
소니의 1인용 웨어러블(착용형) 에어컨 ‘레온 포켓’(Reon PocketT)도 매장 내 에어컨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대안으로 관심 받는다. 옷에 장착하는 일종의 ‘냉각팬’인 이 제품은 전용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소니에 따르면 레온 포켓은 셔츠 뒷목 부분에 설치된 작은 주머니 안에 넣는다. 플라스틱 냉각팬이 차가운 냉기를 온몸으로 전달,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소니는 이 제품을 쓸 수 있는 별도의 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야외에서 주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입는 일명 ‘얼음 조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충전식 배터리를 통해 작동하므로 오래 가고, 내장된 센서를 통해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자동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넥쿨러/사진=산코넥쿨러/사진=산코
이밖에 일본 산코의 ‘넥 쿨러 NEO’도 같은 방식의 ‘입는 에어컨’으로 헤드폰을 연상케 한다. 이 제품을 목에 걸면 약 2초 만에 시원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후지쓰제너럴가 2021년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 중인 목걸이형 입는 에어컨(상품명 코모도 기어)는 경동맥을 지나는 혈액을 식히는 방식으로 냉방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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