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中 지하철 유리창에 '투명 OLED' 띄운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8.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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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사진제공=LGD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사진제공=LGD


LG디스플레이 (10,540원 ▼70 -0.66%)가 중국 주요 도시 지하철에 창문용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한다. 앞으로 현지 다른 도시의 지하철까지 납품에 성공할 경우 투명 OLED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베이징과 선전 지하철에 '윈도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납품했다고 21일 밝혔다.



베이징 6호선과 선전 10호선 지하철에 탑재된 55형짜리 투명 OLED는 승객들에게 열차운행, 위치, 지하철 환승, 실시간 항공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기예보와 뉴스 같은 서비스도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중국 철도업체나 열차용 글라스 업체들과 손잡고 주요 도시 지하철에 투명 OLED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영 지하철 그룹과 지역 지하철 등 여러 채널과 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하철 노선만 16호선(공항철도 포함)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지하철 사업을 등에 업고 투명 OLED 사업을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

윈도 투명 OLED는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중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OLED TV 패널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광저우 공장에서 양산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투명 OLED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샤오미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투명 OLED TV인 '미 TV 럭스'를 출시하고 내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레시언트앤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46% 급성장해 2024년에는 시장규모가 49억3000만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밖에 없어 사업성이 뛰어나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부사장)은 "투명 디스플레이의 쓰임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회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를 승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D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를 승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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