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테슬라, '이천슬라' 됐다…다시 달리는 성장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8.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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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제공=로이터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제공=로이터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미국 증시는 견고했다. 테슬라 주가는 2000달러는 넘었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세계 최초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조정받은 국내 증시도 반등 기대감이 커진다. 정부가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을 시사한 것도 시장 기대감을 키운다.



20일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8.49포인트(1.06%) 오른 1만1264.95에 거래를 마쳐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0.66포인트(0.32%) 상승한 3385.51, 다우 지수는 46.85포인트(0.17%) 오른 2만7739.73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과 부진한 경기 회복 우려에 미 증시도 조정을 받았다. 이날 경제 지표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10만6000건으로 한 주 만에 다시 100만건을 넘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제조업지수는 17.2로 예상치(21)를 하회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생각보다 견고했다. 특히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123.3달러(6.56%) 오른 2001.83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10.27달러(2.22%) 상승한 473.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228억원으로 종가 기준 세계 최초로 시총 2조달러 기업이 됐다.


미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로 최근 조정을 받은 국내 증시도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86.32포인트(3.66%) 급락한 2274.22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명대를 넘어서며 증시 불확실성을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컸던 대형 기술주와 언택트 관련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해 한국 증시도 반등 기대가 높다"며 "실적에 기반한 종목 위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증시 급변동에도 환율, 국채·회사채 금리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3월과 같은 자본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공매도 금지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경제 상황을 봐서는 공매도 관한 금지 조치는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제 컨트롤 타워인 경제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시사한 것은 시장에 큰 의미가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2230~2330 포인트 범위에서 다소 둔탁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언택트 테마인 소프트웨어와 바이오의 상대강도가 다시 상승했는데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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