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스타트업의 매직…노지작물 생산량 30% 껑충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8.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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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파트너스 '비그로우' 9개 선발팀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파트너스 '비그로우' 9개 선발팀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에이아이에스는 감자 등 노지작물의 생산량을 높이는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품종, 토양, 기상 등 각종 생육 정보를 취합해 시뮬레이션을 거쳐 생육 단계별 재배관리 조건들을 찾아낸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노지작물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20~30% 끌어올릴 수 있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쉘파스페이스는 인공 광원을 통해 식물 생장을 단계별로 정밀제어하는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다. 품종별 식물의 발아·모종·이식·생장·수확 전 단계의 필요한 최적의 인공 광원을 방출한다. 이 특허기술을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최대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과 서비스로 농업 혁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나 벤처캐피탈(VC)도 기술력을 갖춘 유망 농식품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극 나선다. 인구구조 변화와 환경오염,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농업이 투자·사업기회가 풍부한 미개척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 기관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와 소풍벤처스는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농식품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 창업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민간 투자사다. 재무적 투자를 위주로 하는 벤처캐피탈(VC)와 달리 경영 전반을 직·간접적 지원하면서 회사 성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블루포인트와 소풍벤처스는 각각 첨단기술 분야와 사회적 가치(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블루포인트와 소풍벤처스는 농식품 스타트업에 특화된 육성 프로그램 '비그로우'와 '임팩트어스'를 마련했다. 각각 기존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신기술 접목한 첨단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블루포인트는 농업, 축산, 원예 등 첨단 농업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된 창업팀은 모두 9개다. 기술과 사업 성숙도에 따라 '초기 성장' 단계와 '사업 심화' 단계로 분류했다.


초기 성장단계 창업팀은 7개다. △식물 생장 보조용 반려식물 플랫폼(디어플랜트) △약쑥 추출물 기반 여성 건강기능식품 및 천연물 신약 개발(생활한방연구소) △식물성 단백질 음료 개발·유통(아이오푸드) △화훼시장 도매판매·구매자 중개 플랫폼(오늘의꽃) △3차원 라이더(Lidar) 스캐닝 활용 축산 물류 관리(에임비랩)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고기 숙성기(위투랩) △생육측정 분석 서비스(컬티랩스) 등이다. 사업 심화 단계는 △무선 토양수분센서 개발(다모아텍) △스마트팜 정밀제어(쉘파스페이스) 등 2개팀이다.

해당 팀들에는 3개월여간 전문 인력 지원과 사업화 자금, 투자자 미팅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10월께 별도의 '비그로우 데모데이(사업발표회)'도 진행한다. 최종 사업화 성과에 따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직접 초기 투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블루포인트 측은 "전통적인 농업 분야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시장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풍, 농식품 기술 '사회적 가치' 확장 주력
농식품 스타트업의 매직…노지작물 생산량 30% 껑충
소풍벤처스는 농식품 기술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소풍벤처스 측은 "안전한 먹을거리와 지속가능한 생산환경이 우리 사회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임팩트 투자의 핵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임팩트어스 프로그램 도입 전에도 포트폴리오 중 20%가량을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커피찌꺼기를 사용한 작물 생태키트를 만드는 '꼬마농부', 농산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농사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임팩트어스에 선발된 창업팀은 '어그테크' 6곳과 '푸드테크' 7곳 등 모두 13곳이다. 어그테크 부문은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반달소프트) △노지 식량작물 생육 최적화 시스템(에이아이에스)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에이임팩트) △정밀 농업 서비스(크래블) △가축 건강관리(팜프로) △스마트팜 전용 특수 채소 배양(플랜트제닉) 등이다. 다른 부문은 △스마트 부엌 솔루션(누비랩) △쌀 등 식품 커머스(라이스앤컴퍼니) △AI 기반 영양관리 솔루션(라이프샐러드) △기능성 식품 제조(리하베스트) △채식 전용 플랫폼(비욘드넥스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조·판매(스키니피그크리머리) △지역 특산물 기반 양조 제품 개발(이쁜꽃양조장) 등이다.

소풍벤처스는 기본 육성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임팩트 보고서 제작과 재무적 성과 연구,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자료 등을 지원한다. 올해 11월 중순에는 선발팀의 성과를 발표하는 데모데이를 열 예정이다. 성과에 따라 최대 2억원을 투자한다. 소풍벤처스 측은 "농식품 분야는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후속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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